그동안 몸도 안좋고 바쁘다는 핑계로 농장일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가을걷이도 끝나 가는 무렵에 간만에 농장일기를 올립니다.
영남의 아침입니다. 새벽 다섯시 반 서울울 출발하여 두 시간 후면 죽령터널을 지나면 영남이 시작됩니다.
더 멋진 그림이 있었지만 운전 중이라 놓치고 새벽 햇살이 넘 좋아 한 컷 했습니다.
서울서 세시간 반 정도 걸리는 농장. 농장 입구에 떡하니 있는 황기입니다.
봄부터 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도착하자 마자 도전. 하지만 싹대에 비해 뿌리는 ......
도태되고 새 뿌리들이 자라고 있더군요.
미래 농장은 한 9년전 간벌사업을 시행해서 산 주변이 온통 정리되지 않은 벌목과
9년 동안 자란 잡목이 있는 산입니다.
더욱 평탄한 지형은 별로 없고 경사가 있는 지형으로 그림처럼 예쁘지 않은 산입니다.
미리 둘러보지 않고 덜컥 구입한 탓으로 몸으로 고생해야만 했지요. 아직도 고생은 많이 남았습니다.ㅎㅎ
평지가 없는 관계로 경사진 면을 이용하다보니 자연히 계단식으로 삼포와 산채묘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이 생각날 정도로 계단식 삼포를 만들어야 합니다.
위그림처럼 큰 나무들은 정리하고 잡목을 제거하고 부엽토를 끍어 내립니다.
어느정도 삼포 모양이 나오면 삼씨나 묘종을 심지요. 이렇게 만든 계단식 삼포 모습들입니다 .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니 기계를 사용할 수도 없는 지형이라서 오직 몸으로 손으로 해결했습니다.
어느정도 모양새가 갖추어져서 흐뭇합니다.
봄이되면 저곳에서 예쁜 오엽들이, 여름에는 빨간 달들이 열리걸 생각하면 벌써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사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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