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와 글들

욕심 많은 양의 정령(2)

아주나09 2012. 1. 20. 20:00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들은 부모님들이 지어준 이름말고도 나를 뜻하고 의미하는 ID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요. 포털 사이트가 여러 곳이다 보니 여러 ID와 함께 여러 개의 비번도 지니게 되었지요. 최근 들어 젊은 세대들에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간 ‘이름짓기’신드롬으로 인하여 자신을 나타내는 아뒤짓기는 그 절정에 이른 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디언식 이름짓기’는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점들이 있기에 여기에 소개하고자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걍 읽어주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자신의 이름을 인디언식으로 바꾸어 이름풀이를 심심풀이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인디언식 이름짓기란 태어난 해의 끝자리에  수에 따라 ***0년생:시끄러운, 말 많은, ***1년생:푸른, ***2년생:어두운→적색, ***3년생:조용한, ***4년생:웅크린, ***5년생:백색, ***6년생:지혜로운, ***7년생:용감한, ***8년생:날카로운, ***9년생:욕심 많은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다음에는 태어난 달에 따라 1월:늑대, 2월:태양, 3월:양, 4월:매, 5월:황소, 6월:불꽃, 7월:나무, 8월:달빛, 9월:말, 10월:돼지, 11월:하늘, 12월:바람 등의 단어를 주어로 삼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일에 따라 1일:~와(과) 함께 춤을, 2일:~의 기상, 3일:~은(는) 그림자 속에 4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5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6일:따로 붙는 말이 없음, 7일:~의 환생, 8일:~의 죽음, 9일:~아래에서, 10일:~을(를) 보라, 11일:~이(가) 노래하다, 12일:~의 그늘 또는 그림자, 13일:~의 일격, 14일:~에게 쫓기는 남자, 15일:~의 행진, 16일:~의 왕, 17일:~의 유령, 18일:~을 죽인 자, 19일:~은(는) 맨날 잠잔다, 20일:~처럼,  21일:~의 고향, 22일:~의 전사, 23일:~은(는) 나의 친구, 24일:~의 노래, 25일:~의 정령, 26일:~의 파수꾼, 27일:~의 악마, 28일:~와(과) 같은 사나이, 29일:~의 심판자 또는 ~을(를) 쓰러뜨린 자, 30일:~의 혼, 31일:~은(는) 말이 없다. 등의 술어를 사용하면 인디언식 이름짓기가 완성됩니다.
  이런식으로  인디언식 이름을 지어 보면 아주나는 욕심 많은 양의 정령이 되지요. 아참! 세상여행 그리고 레저라는 우리 카페에서의 저의 아이디인 아주나의 의미를 설명 안드렸군요. 아주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줄인 말입니다. 저가 하는 일이 배워서 남주는 일이다 보니 아낌없이 주자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욕심 많은 양의 정령이라니? 내가 과연 욕심이 많았던가? 그렇지! 난 욕심이 많은 놈이야! 양보와 절제의 미덕은 무시한 체 돈도 더 많이, 공부도 더, 모든 것들을 남보다 더더더더더....마치 음주운전 측정하는 모양인 냥 더더더더 하면서 살아왔으니 맞나보다! 무척 재밌고 신기하네. 그럼 이번에는 내자의 이름도 함 보자. 흐흐......조용한 돼지의 그림자라~억! 이것도 맞는 듯하네. 아이 둘 낳고 키우다 보니 어느덧 중년의 여인이 되었고, 몸매는 이제는 더 이상 측정불가능 한 수술비가 요구되는 돼지가 아닌 곰의 형상이 되어버린 내자의 모습이니 조용한 돼지의 그림자라~ 내친 김에 처음으로 자식을 갖는 기쁨에 넘쳐 작명책을 사서의 부모의 마음을 담아주려고 며칠 고생하면서 지은 딸의 이름은 인디언식 이름은 무엇일까?. 딸의 인디언식 이름은 푸른 태양은 나의 친구. 푸른 태양이라니? 거기에 나의 친구는 뭠니? 태양과 푸른색? 난생처음 아비된 자로서 딸의 이름을 짓고 나니 태양을 의미하는 날일(日)과 불(화火)과 중첩되어서 여자이름치고는 강하다는 소리를 어른들에게서 꾸지람 아닌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식이든 인디언식이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그 이름이 정말로 부모님의 소망이 담긴 것이지요. 결국 이름값을 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오늘도 수 많은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새 생명들이 좋은 이름을 가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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