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토피아/미래농장일기

6.25 이야기: 2016.6.25

아주나09 2016. 6. 27. 10:34

토요일 새벽 일찍 나선다고 다섯시에 일어났지만 출발은 5시 50분 경

새벽 안개로 보아 오늘도 무척 무덥겠구나 여겨진다.

다행히 토요일이지만 길은 아직 한산하다. 호법근처까지 여유있는 길이다.



아차~~ 김치를 두고 왔다. 매번 농장에서 일하다  라면과 밥을 먹을 때면 아쉬운 것 하나 김치인디....

작정하고 냉장고에 싸서 넣아두었는데 그만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았다.

계속 김치, 김치하다가 영주에 도착, 마침 장날이다. 그런데 김치를 살만한 가게가 안보인다.

포기하고 봉화로 가는 입구의 수퍼에서 물을 사다가 주인에게 물었다 김치 있어요?

다행히 있단다. 냉장고 한쪽 구석에 있는 2,000원 짜리를 건넨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유통 기한을 살폈다.

2016년 8월 20일. 아직 한달이 남았다. 김치니 시어도 먹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나의 착오임을 점심때 라면을 먹으면서 후회를 했다. 집에 김치만큼 시어도 넘 신 것을....


예초기로 진입로에 자라난 풀들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시작.

다행히 지난 번 비가 하루 와서 바닥이 촉촉하다. 하지만 낙엽 밑은 푸석푸석.....말랐다. ㅜㅠㅜㅠㅜㅠ

너무 더워서 오전인데도 육수가 넘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셀카로 찰칵~~


오전내내 골짜기 입구만 정리하다가 배도 고프고 삼들 구경도 할겸 초소로 갔다.

지난 번 비가 하루 와서 그런지 지난주 보다 생기가 있다.

그동안 마른 놈들도 있다. 뿌리를 보니 헐~~~ 어차피 살놈은 사는 거고, 죽을 놈은 죽는거지 뭐...

위안을 삼는다.

어린 1년생들은 그래도 상태가 좋다. 내년 봄에 적당히 쏚아야지~~



오후들어 예초기가 푸드푸들 ~~털털 아니 탈탈한다.

분해하고 조립해도 여전히하다. 다시 분해 조립. 오늘은 여기까지다.

춘양에 들러 오토바이가게에서 수리를 맡긴다. 오토바이가게에서 웬만한 농기계 수리를 다하낟.

주인장 왈  이것도 잘못 조립됐고, 케이블도 엉키고 쩝쩝하면서 내 얼굴을 본다. 하긴 농삿꾼 얼굴이 아니니...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주더니 한 번 시험 가동하란다. 역쉬~~기술자는 다르군

만원을 건넸다.


이튿날 일요일 

왜 일하기가 싫어졌는지 능률이 안오른다. 덥기만하고 ,  진도는 나가지 않고,  할일은 자꾸 보이는데....

누가 옆에서 이야기라도 해주면 좋겠다. 혼자서는 일하기가 실다.

오전일만하고 12시에 땡하고 농장을 떠났다.